2008년 11월 6일 목요일

무늬를 빼앗아간 곰

사소함은 우리를 괴롭힌다. 때로는 큰 문제가 우리를 괴롭힌다. 큰 문제는 승화될 수 있는데, 문제를 문제답게 만드는 것은 전형의 발견이다. 제가끔의 방식으로 어려움이 찾아오고, 패턴은 널리 발견될수록 경구나 현대적인 일화의 방식으로 전파되고 알려진다. 소문은 치료법도 동봉한다.

언급되지 않는 슬픔들은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문서화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우리는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사소한 일 때문에 괴로움을 참지 못하고 자살하게 되는 이야기를 안다. 선험적인 예측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직접 겪지 않고도 그곳에 있던 것처럼 아픔을 느낄 수 있으리라는 것이 현대의 정설이다.

적절한 맥락에 놓을 때 누구든지 이해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일화로 말할 수 있는 사건만이 널리 알려지는 것이 현실이며 실제로는 이마저도 좌절스럽다. 사소함에 상처입은 사람은 언어화하기 어려운 사건을 알리려 애쓴다. 또는 자신을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이런 벙어리와 같은 경험이 되려 힘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이해를 돕기 위해 전형과 경구를 인용하지만, 이는 자신에게서도 멀어지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