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막론하고 사교는 권장되는 미덕이었지만, 요즘의 사교는 그 의미가 사뭇 다르다. 순수한 호기심에서 우러나오는 사교는 사라지고, 일신의 영달과 금전적 도움을 위한 사교가 중요시되며 진실한 것이라고 믿는 시대다. 부조하지 않은 자 돌을 던져라.
부조가 창피한 일이라거나 나쁘다는 뜻이 아니다. 단지 관계가 돈으로 환산될 수 있다는 중요한 증거라는 점에서 부조를 말한 것 뿐이다. 낯 부끄러움 없이 액수를 공공연히 말하는 이가 당당하게 굴 수 있는 현실 이전에, 액수를 고민해야 하는 일 자체가 이미 부끄러움이다. 이 부끄러움마저 잊었다면 그야말로 진정 개탄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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