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월 31일 화요일

<골드미스가 간다>

상투성이 악한 것은 아니다. 삶에서 결혼은 아주 중요한 의례인데, 사실 삶의 질을 위해 상대를 고르는 행위가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커다란 시대적인 발전인지도 모른다. 적어도 주체의 의사가 어느 정도는 반영되는 게 요즘이다.

여기서도 어김없이 경제의 논리가 작동하여, 우수한 상대는 선택의 자유를 누린다. 갑남을녀는 대개 제 무리 속에서 짝을 찾고, 갑을 관계에서 갑은 갑끼리 을은 을끼리 어울리는 게 통념이지만, 많은 경우 20개 직종에 속하는 남성이 선택의 자유를 더 누리는 게 현실이다.

보편적인 소망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게 무어가 잘못이란 말인가? 심지어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에서 감동을 읽기도 한다. 할 수 있는 일을 하는데 나무라는 사람은 없다. 단지 잘못은 그보다 훨씬 앞서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저질러졌을 뿐이다.

어쨌든 나는 이 쇼를 즐겨 본다. 아이스크림 가짓수보다도 적은 직종이 아쉽지만, 그 쉽고 달콤한 소망에서 벗어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내 비록 낭만은 잃은 지 오래지만, 낭만을 지탱하는 금전의 기둥은 세월이 지나도 썩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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