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괴로움마저도 즐거운 이유는 그것이 삶의 증거이기 때문인데, 이는 곧 언젠가 올 해방의 기쁨이다. 과학이 시대의 정신이 되고 종교의 위상에서 절대성이 사라진 이래, 사후는 백지가 되었다. 혹은 무언가를 적을 종이조차도 없는 그런 것이 죽음이다. 죽음이 있기에 그 대척점으로 삶이 있다고는 하지만, 몸을 가진 한 명의 인간으로서 그리 와닿는 이야기는 아니다. 어찌됐든 죽음은 두렵고, 언제나 원하는 것은 있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을 때라도 '그 상태 그대로'를 원하는 셈이다. 게다가 욕구를 항상 충족시킬 수도 없다.
과거에는 종교가 금욕이나 은총의 방식으로 욕구를 억제하거나 충족시켜왔다. 지금은 보다 직접적인 방식들이 이를 대신하고 있다. '삶의 질'을 정의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세계지도에서 행복은 언제나 편중되어있으며 흔한 자원도 아니다. 국가끼리를 비교해보아도 그렇고, 한 나라 안에서도 행복은 심하게 편중되어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