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 25일 일요일

<디지털 네이티브>, 돈 탭스콧

텔레비전에 나왔길래 읽어봤다. 명저까지는 아닐지라도 지금 시점에서 의미가 상당한 책이다. 지금 20대 중후반 이하 연령대와 그 위 연령대를 비교해보면 디지털 기기나 IT를 다루는 데 있어 능력에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점을 느낄 수 있다. 다만 이 책은 심리학적이나 과학적으로 그 차이의 원인을 분석한 것은 아니다. 사회학적으로 간단히 왜 이런 차이가 생겼는가에 대해 논하고 있고, 몇 가지의 세대 개념을 제시했으며 이런 차이가 최근 어떤 사회적 현상을 불러왔고 앞으로 어떤 현상을 불러올지에 대해 전망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전부다.

단지 사례와 통계를 집대성하고 저자의 의견을 많이 덧붙인 것에 지나지 않지만 지금 이런 책이 의미가 있는 이유는 현재가 넷세대와 비 넷세대가 공존하고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성인으로서 사회에서 함께 활동하기 시작했다. 사회 도처에서 충돌 혹은 조우나 협력이 일어나고 있지만 이해는 좀처럼 힘든 것 같다. 마치 외국어를 어릴 때부터 습득하듯 넷세대는 IT라는 하나의 언어를 더 구사한다고 할 수 있는데, 언어를 어떻게 배웠냐고 물으면 대답할 말이 난감한 것처럼 두 세대가 서로를 이해하는 것은 힘들다.

외국어를 배우면 그 언어에 해당하는 새로운 자아가 생긴다. 이때 원래의 자아와는 성격이 다소 다를 수 있다. 영어와 스페인어를 하는 히스패닉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영어를 쓸 때와 스페인어를 쓸 때 각각 순응성과 같은 성격 척도가 의미있는 정도로 다르게 나타났다. 이런 것은 과학적인 접근이 전혀 아니지만 어쨌든 연관지어서 생각해볼만한 사실이다.

IT와 그와 관련된 흐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물론이고 사회의 변화에 민감하고자 하는 이 역시 읽으면 좋을 책이다. IT와 비즈니스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인 만큼, 이런 조류의 중요성은 해당 분야에서 오고가는 돈의 액수와 비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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