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28일 화요일

늦은 밤

이런 기분의 밤 기억난다. 무력함과 애증으로 덮였던 밤. 종내에는 자신과 너에 대한 분노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잠들 수 없는 것이 제일 슬펐고, 결국 잠들어버리고 말게 되는 것은 화났다. 그 밤이 살아 돌아오고 있다.
몇 년이 지난다고 이런 밤이 가실 것 같지 않다. 전에도 이런 적이 있으니 안다. 내가 스스로 불러낸 밤이겠지만, 어쨌든 이런 자학에 가까운 욕심, 피해망상, 보상심리도 나의 일부다. 이제 어쩔 수 없어. 너에게도 나에게도 미안해.
나도 놀라울만큼 내 집착은 끝이 없다. 사라졌나 싶으면 그저 잠깐 자고 있던 것에 불과해서, 내 평정을 찢어놓는다. 네가 날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좀 도와줄 수 없겠니. 넌 최선을 다했겠지. 알고 있어. 하지만 시작했으면 책임을 져줘.
이제는 무엇이 됐든 끝을 내야 하는데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처절하게 다른 손을 찾아보았지만 잡는 이 하나 없었고, 결국 애증은 널 다시 찾아왔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나는 어떡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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